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구글 경영에서 손을 뗐다.
1995년 스탠퍼드대학에서 검색 엔진 ‘구글’을 만든 지 24년, 이를 기반으로 실리콘밸리
차고에서 창업한지 21년 만의 일이다. 래리 페이지가 맡고 있던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의
최고경영자(CEO)는 전문경영인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맡게 됐다.
IT 업계에선 구글을 필두로 세계 기술 업계를 호령했던 인터넷 산업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길목에서 부가 수익을 얻는 플랫폼 비즈니스 중심의 인터넷 산업
1막이 저물고, 양자컴퓨팅·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새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구글이 최고경영진 교체를 단행했다는 관측이다.
두 사람은 직원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오랫동안 회사 경영에 깊이 개입하는 엄청난 특권을
누렸지만, 이제는 매일 잔소리하는 부모가 아니라, 옆에서 조용히 충고해주고 보듬어주는
부모의 역할을 맡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순다르와 정기적으로 계속 대화하고, 특히 우리가 열정을 느끼는 주제들에 대해 계속
논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두 사람은 알파벳의 최대의결권을 가진 주주로서 이사회에 남아
회사의 중요한 결정에 계속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세르게이 브린이 맡아왔던
알파벳의 새 사장직은 없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되어 업계 한 전문가는, 구글 1기의 상징적 순간은 1998년 두 창업자가
허름한 PC 앞에서 시작하였다. 2기는 순다르 피차이 CEO의 능력주의, 이민자정신,
다양성, AI, 양자컴퓨터가 될 것이며, 이용자들이 인터넷을 대하는 태도와 습관이 바뀌었기
때문에 향후 20년은 인터넷 사업에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